위르겐 클롭 인터뷰(5월 21일자)+소소한 일화.txt(원 출처 : 해축갤, 싸줄)


원문: http://www.guardian.co.uk/football/2013/may/21/jurgen-klopp-borussia-dortmund-champions-league


스크롤이 꽤 깁니다.


클롭의 성격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ㅋ 괴체를 떠나보낼 때 심경을 알수가 있음 ㅠㅠ





도르트문트


“도르트문트를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 클럽의 팬이죠. 정말 특별한 클럽이에요. 마인츠에서도 그랬어요. 마인츠에서 18년 동안 머물고 떠날 때 일주일을 울고 나서 이렇게 생각했어요. ‘다음에 일할 클럽에선 너무 마음을 주지 않고 일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감정을 다해서 일하는 건 별로 건강에 좋진 않거든요. 그런데 도르트문트에서 일하고 일주일이 지나니 마찬가지로 마음의 헌신을 다하게 되는 클럽이더군요. 이런 특별한 클럽을 두 번 만나는 행운은 절대 흔한 경험이 아니죠.”


바이언


“뭔 말을 할 수 있겠어요?”


“바이언은 바르셀로나처럼 성공의 시대를 보내고 싶은 거죠. 돈이 있으면 성공할 확률이 올라가니까 괜찮긴 해요. 근데 그게 보장된 건 아닙니다. 우린 셀링 클럽은 아니지만, 뮌헨이 제시하는 만큼 선수들에게 제시해줄 수가 없어요. 뮌헨은 그걸 알고 있고, 그래서 우리 선수들을 노리죠.”


카가와 신지


“카가와 신지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에요. 근데 이제 맨유에서 고작 20분을 뛰죠. 그것도 레프트 윙으로! 제 마음이 찢어져요. 진짜로 눈물이 막 다 나요. 중앙미드필드가 신지에겐 가장 적합해요. 그는 공격적인 미드필더이고, 내가 본 선수 중 골에 대한 후각이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에요. 근데 대부분의 일본인들에겐 맨유를 위해 뛰는 게 도르트문트를 위해 뛰는 것보다 의미 있는 일이죠. 그가 떠날 때 팔을 부둥켜 안고 한 20분을 울었어요.”


누리 사힌


“카가와가 떠나기 1년 전엔 누리 사힌이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이라는 레알로 떠났죠. [가디언 주(註):그러나 사힌은 마드리드에서 단 4경기만을 출전했고, 리버풀에서 불행한 임대생활을 보낸 후 도르트문트로 돌아왔다] 선수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준다면 우리 팀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어요.


마리오 괴체


“사람들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내가 18살 땐 세계 전체를 보고 싶었어요. 난 결국 마인츠와 도르트문트에서만 지내긴 했지만. (웃음)”


“[괴체가 떠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심장마비가 일어난 것 같았죠. 말라가를 이기고 난 다음 날 축하를 하고 있었는데, 괴체의 소식은 마치 너무 좋아하지 말라고 하늘의 누군가가 말하는 것 같았어요. 훈련장에 단장인 Michael Zorc가 마치 누군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려는 양 나타나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할 말이 있어. 사실…’ [클롭은 여기서 그 말을 차마 반복하지 못했다]”


“단장이 나보고 무언가 대화를 더 나누고 싶으냐고 묻더군요. 난 일단 가야겠다고 말하고 나왔어요. 그날 저녁 저희 부부는 훌륭한 영화배우이자 친구인 Wotan Wilke Mohring의 새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았거든요. 근데 막상 아내를 만나선 전 이렇게 말했어요. ‘시사회 못 갈 것 같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오늘 아무 데도 못 나갈 거야.’ 클럽에서 잠시 후 레스토랑에서 만나 무언가 대화를 나누자고 전화가 걸려왔는데, 이렇게 답해줬어요. ‘잠시 혼자 있고 싶어요. 내일이 되면 전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올 겁니다. 근데 오늘은 아니에요.’”


“[몇 명의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괴체의 이적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사실이에요. 그래서 6~7명 크게 상처 입은 선수들을 불러서 대화를 나눴죠. 자신들이 괴체에게 충분히 좋은 동료가 아니라고 생각해 괴로워하고 있더군요. 함께 극복하자고 말해줬어요.”


“바이언이 괴체에게 이렇게 말했다더군요. ‘지금 아니면 앞으로 바이언에 올 기회는 없다.’ 제가 괴체에게 이렇게 말해줬어요. ‘내년에도 그들은 너한테 접근할 거야. 2년 후에도, 3년 후에도.’ 근데 괴체는 아직 20세고, 괴체는 ‘난 지금 떠나야해’라고 생각했어요.”


“괴체 같은 선수를 대체하는 일은 어려운 일일 거에요. 그러나 다음 시즌에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할 겁니다. 단지 시간이 더 필요하죠”


아리고 사키


“[클롭에게 많은 영향을 준 마인츠 시절 은사 Wolfgang Frank는 사키의 팬이었다] 당시 마인츠는 2부리그에 있었지만, 리베로 없는 4-4-2 시스템을 시도한 첫 독일 팀이었어요. 사키가 수비 훈련을 말디니, 바레시, 알베르티니 등에게 시키는 지루한 영상을 500번은 족히 봤을 거에요. 사키를 연구하기 이전엔 상대 팀들이 더 강하면 그냥 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었죠. 그 이후엔 전술의 힘으로 강팀을 격파할 수 있다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배웠어요.”


리오넬 메시와 바르셀로나


“메시는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선수입니다. 그의 몸 상태가 좋을 땐 막을 수가 없어요. 전술이 전혀 통하지 않아요.”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 영상들은 마르코 로이스 같은 타입의 선수에겐 별 효과가 없기에, 클롭은 선수들에게 티키타카 영상을 보여주지 않았다. 대신 몇몇 사진들을 보여줬다.] 메시가 골을 넣으면 메시와 팀 동료들이 마치 생애 첫 골을 넣은 것 마냥 기뻐하죠. 이런 사진들은 팀에게 동기부여를 시키기 위해 참 좋아서 정말 자주 보여줘요.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을 복사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들의 비디오를 보여주진 않죠. 그러나 마치 5,868호 골을 넣어도 생애 첫 골을 넣은 마냥 기뻐하는 모습은, 우리가 살면서 계속 본받아야 할 부분이에요.”


팀 스피릿


“팀 스피릿은 중요하죠. [2004년 마인츠를 승격시켰을 때] 상당히 독특한 프리시즌 전지훈련을 갔어요. 스웨덴에 5일간 전기도 음식도 없는 지역을 찾아갔어요. 선수들이 직접 낚시를 해서 물고기를 잡아먹게 했죠. 다른 코치들이 묻더군요. ‘축구 훈련을 시키는 게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아니에요. 선수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가르치고 싶었어요. 제 수석코치는 제가 바보 같다고 생각하더군요. 여기서라도 축구 훈련을 해야하지 않냐면서요. 아니요, 그런 데에선 달리는 것보다 수영하면서 물고기를 잡는 게 더 중요하죠!”


“당시 선수들을 만나면 그때 얘기를 자주 하죠. 매일 밤 XX같은 텐트에서 자고, 섬을 옮겨 다니며 불을 피우고 물을 끓이고…매일 비가 계속 내렸어요. 5시간 정도 비가 그쳤을 때엔 모기가 날아다니죠. 아니 스웨덴에 웬 모기? 태양과 함께 모기가 찾아오는 거죠.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마치 용사가 되어서 돌아온 기분이었고, 분데스리가 경기를 치렀을 때 우리가 얼마나 강한 팀인지 모두가 놀랐죠.”


“[클롭이 곧 독일 전역에서 유명해지자] 바이언 회장 회네스가 한 번 만나자고 접근하더군요. 제가 그랬죠. ‘네 좋습니다. 엄마한테 물어보고 올게요 근데 아마 괜찮을 거에요 ㅎㅎ’ 당시 뮌헨은 두 명의 감독을 고려하고 있었거든요. 결국 클린스만을 선임하긴 했는데, 전 별로 실망하진 않았어요. 2부리그에서 막 승격한 감독이 바이언 감독 후보로 언급되는건 나쁜 일은 아니니까요.”


함부르크


“[클롭은 함부르크에서도 감독직 제안을 받았었다.] 함부르크 관계자 세 명 정도가 우리 집에 왔었죠. 그 중 두 명은 저를 원했는데, 나머지 하나가 저에 대해 회의적이었어요. 전 그 이유를 알죠. 제 옷차림이 지금처럼 많이 헝클어진 상태였거든요ㅋㅋ 죄송해요!"


“제 이런 털털한 측면들, 선수들이 저를 Kloppo라 부르며 허물없이 지낸다는 부분들 때문에 선임되지 않았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봤어요. 저는 이게 딱히 존중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마인츠에서 첫 감독직을 시작했을 때, 선수들은 제 과거 동료들이었어요. 어느 날 제가 갑자기 감독이 된 거죠. 그들이 저를 보고 “Sir?”라고 호칭해야 할까요? 함부르크는 제가 Kloppo라는 애칭으로 선수들한테 불리는 걸 보고 선수 장악을 못할까 봐 걱정하는 것 같더군요. 함부르크에 전화를 걸어서 말했어요. ‘저에게 이런 많은 의심들을 갖고 계신다면 함부르크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결국 함부르크는 인터뷰 때 양복을 입은 마틴 욜을 선임했다(…)


타 클럽 이적


함부르크는 그들의 까다로움을 저주하고 있을 것이다. 클롭은 이후 첼시, 맨시티, 맨유, 그리고 아스날 등과 링크가 되었다. 


"타 클럽으로의 이적은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이적 의사를 밝히고 ‘안녕 여러분? 오퍼 넣으세요 ㅎㅎ’ 하면 몇몇 오퍼들은 분명 시작되겠죠. 근데 도르트문트는 현재 저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축구 프로젝트입니다. 3년이나 4년 후엔 이적을 논해볼 수 있을지 모르죠. 근데 지금은 아니에요. 여기가 세상에서 제일 좋습니다.”


삶과 축구


“제 아내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있죠. 해리 포터 같은 거에요. 근데 축구에 대한 책이죠. 해리 포터처럼 -삐-같은 막대기로 날아다니고 그러진 않고, 그냥 축구에 관한거에요ㅋ”


“예상보다 훨씬 풍족한 삶을 살고 있죠. 가족, 돈, 축구 다 얻었으니까요. 제 선생님들도, 제 부모님도 제가 이렇게 많은걸 이룰 거라곤 생각 안 했어요. 이렇게 생활이 행복한데 선수 몇 명 나간다고 제 삶이 망가질 리는 없겠죠? 물론 그들이 남는다면 좋겠죠. 근데 그렇다고 팀이 꼭 강해지는 것도 아니에요. 팀이 발전하기 위해선 몇 명을 바꾸어야 할 필요도 있긴 하거든요. 만약 모든 선수들이 도르트문트에 남았다면 더 이상 새로워질게 없으니 오히려 제가 나가겠죠. 제가 ‘왼쪽으로 가라’라고 말하면 ‘벌써 200번은 그런 소리를 했잖아요. 지긋지긋하네요’라고 선수들이 반항하는 것도 인생이에요. 때로는 새로운 선수들이 필요하죠.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전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전 평범한 사람이고, 그들의 친구이자 선생님도 얼마든지 될 수 있죠.”


챔피언스리그 결승


“마치 동화 같은 일이죠.”


클롭은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가 바이언을 제치고 리그와 컵 우승으로 더블을 이룰 거라는 걸 예측했고, 이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이번 시즌의 시작 때 클롭은 도르트문트가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바이언이 우세하다는 예상이 많지만, 대부분의 중립 팬들은 도르트문트를 응원할 것이다. 이렇게 활기 넘치는 팀과 매력적인 감독을 거부하는 건 쉽지 않으니까.


“중립 팬들이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으냐가 중요하죠. 만약 팬들이 바이언의 역사와 70년대 이후 따낸 수많은 타이틀들을 존중한다면 바이언을 응원하겠죠. 그러나 팬들이 만약 새로운 이야기, 특별한 이야기를 원한다면 도르트문트를 응원할 겁니다. 제 생각엔 현 축구계에선 우리 팀을 다들 응원하시지 않을까요?"


펌 : 해축갤


아래는 클롭 감독의 소소한 일화 재미있어서 퍼와봤네요.


1. 즐라탄이랑


즐라탄(32세)은 2013년 골에 대한 상을 수상했다.

인터뷰를 하고있던 도중 위르겐 클롭은 즐라탄의 뒤를 지나갔다.

이 스웨덴 선수는 인터뷰를 중단하고

즐라탄 : "클롭, 날 도르트문트로 데려가는건 어때?"

클롭 : "널 사려면 우리 선수들 다 팔아야돼.."


그러나 즐라탄은 웃었다.

즐라탄 : "No, I'm Free!"

그러자 클롭은 인터뷰 직원에게 가서

클롭 : "이거 들었죠?"

즐라탄 : "나는 도르트문트에 자유계약으로 갈거야."

"파리는 지금 이 대화를 몰라." 


2. 호날두랑


클롭 : 호날두랑 같은 화장실썼는데, 호날두가 나한테 하이~ 위르겐~ 하더라고 그리고 난 생각했어. 

이젠 은퇴해도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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