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을 바꾼 감독, 아르센 벵거


벵거는 EPL 자체를 바꾼 인물이죠.


예전 서형욱 씨 글입니다.


기존 방식과 너무 다른 벵거 스타일 훈련에 몸이 근질근질했던 선수들이 오히려 감독에게 "더 뛰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할 정도였다. 지금은 BBC-TV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 해설자로 활약 중인 수비수 리 딕슨은 <포포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주장이었던 토니 아담스와 함께 감독에게 찾아갈 정도였다. 시즌 개막이 코 앞인데 훈련량이 너무 적어서 걱정이니 더 많이 뛰도록 해달라고 졸랐으니까. 하지만, 감독님은 자기를 믿어달라며 훈련량을 늘리지 않더라"고 술회했다.

그러나, 경기 당일 늦잠자는데 익숙하던 선수들을 아침 8시에 깨워 호텔 로비에서 줄지어 스트레칭을 시키자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툴툴거렸지만, 벵거 부임 이후 첫 번째 풀타임 시즌이던 1997/1998 시즌이 끝났을 때, 상황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당시 아스널은 3월까지 1위 맨유에 승점 12점이 뒤져 있었지만 막판 엄청난 속도로 승점을 쌓아올려 맨유를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뒤집기 우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리그 종료 후에 열린 FA컵 결승전에서도 아스널은 뉴캐슬을 2-0으로 누르며 시즌 2관왕을 달성한다.

이 시즌의 성과로 벵거 감독은 자신을 향한 의뭉스런 시선을 온전히 벗겨내는데 성공한다. 오히려 영국 축구계는 벵거가 어떻게 아스널을 수렁에서 구해냈는지 그 비밀을 캐내기 위해 혈안이 되기 시작했다.


당시 아스널의 주전 골키퍼였던 데이비드 시먼은 <포포투>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소집될 때마다 다른 클럽 선수들이 우리 훈련 방식을 꼬치꼬치 캐묻고는 클럽에 돌아가서 그대로 따라 하더라"며 당시 아스널식 훈련법 열풍에 관한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만해도 시즌 말미가 되면 경기 막판 체력적 부담을 느껴 실수가 잦았던 게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벵거는 그 무렵 잉글랜드 클럽들이 체계적인 계획 수립없이 과도한 훈련량과 비효율적인 훈련방식을 선수들에게 강요해 체력을 낭비한다고 봤고, 한동안 선수들에게 팀 고유의 훈련법을 외부에 노출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물론, 아스널식 훈련법은 벵거의 정책과 무관하게 머지 않아 프리미어리그 대부분의 클럽들이 도입하게 된다.


아슨 벵거 레볼루션 2 – 식이요법


벵거 감독은 아무렇지 않게 맥주를 마시고 피시 앤 칩스를 즐기던 영국 축구 선수들의 생활 패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영국은 대륙 축구 클럽들에 비해 선수단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물론, 선수들이 먹는 것에 대해서는 별반 관심이 없었다. 벵거가 부임하기 석달 전에 영국에서 치러진 유로96(유럽축구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단의 식단을 본 프랑스의 한 매체는 토스트, 스파게티, 토마토 수프로 구성된 식단을 보고 "승리(win)를 위한 식단이 아니라 방귀(wind)를 뀌라는 식단"이라고 혹평을 했을 정도였다.


특히, 아스널은 그 중에서도 최악의 수준이었다. '훈련 뒤 맥주 한 잔'이 일상화되어 있었고 훈련장에서는 햄버거, 감자튀김 같은 음식이 선수들에게 매일 제공됐다. 벵거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식단에 손을 댔다. 일본에서의 생활은 여기에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이전의 '영국식' 음식을 모두 식단에서 빼고 생선, 파스타, 닭고기, 야채 위주로 메뉴를 재구성했다.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는 알코올 섭취를 금했고, 홍차에 설탕도 넣지 못하게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버스 안에서 하나씩 깨물어먹던 초코바 역시 금지시켰다.


이처럼 강력한 식사조절 방침은 선수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일본에서 온 감독을 아직 신뢰하지 못하던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우린 스니커즈가 먹고 싶다구요~"라는 노래를 합창하기까지 했을 정도. 하지만, 지난 10년간 모든 게 변했고 이제는 대부분의 클럽들이 벵거식 식단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먹을 음식을 결정하고 있다.


 

벵거처럼 혼자서 클럽의 역사를 완전히 바꾼 감독이 또 있음?


명문팀에서 우승 엄청 많이한 명감독도 있고

하위팀 맡아서 돌풍 일으킨 명감독도 많지만


벵거처럼 아예 클럽의 역사와 클래스를 바꾼 감독은 잘 없는 것 같은데


벵거 부임 전까지 딱 에버튼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수준의 클럽을

기름쟁이들 들어오기 전까지, (EPL에선 레알 이상의 구단인) 맨유와 라이벌 놀이도 하게 하고.. 


무려 넷스펜딩 흑자! 를 기록하면서 새구장! 을 지으면서 챔스권에 잔류


새구장 짓고 챔스권은 커녕 2부강등 안당한 팀이 없다는 것과 

챔스권에 잔류한 팀이 맨유와 양대 기름구단 그리고 아스널밖에 없다는 걸 고려하면

정말 미친 업적인데


세계적으로 벵거만큼 놀림감이 되고 비웃음을 많이 당한 감독도 없을 듯



벵거도 물론대단하지만 아스날이 벵거이전에 약팀은 아니었습니다.


유러피언컵우승은 없지만 잉글랜드내에선 리그에서만 우승을 10회나했던 강팀이었죠.


다만 boring boring arsenal 이라고 불릴정도로 재미없고 지루한 팀이었을뿐...


우승 10회나 한팀을 가지고 약팀이라고 하진 않죠.


벵거 부임 바로 전시즌에도 리그 3위였구요


물론 벵거가 그 재미없고 지루했던 아스날을 epl에서 가장 재미있고 다이나믹한 팀으로 바꾸고 우승까지 이끈건 사실이고


epl 자체에도 큰 영향을 준 감독인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퍼거슨도 마찬가지로.. 퍼기가 부임했던 86년 11월에 맨유는 강등권에 순위였다는건 사실이고, 60년대 뮌헨참사를 극복하고 10년만에 유럽챔피언이 되었던 기적을 만들어낸 맷버스비 경과 트리니티라 불리는 바비찰튼, 데니스 로, 조지베스트 이후로 20년간 리그 우승을 못하고있었죠.


강등도 한번당했고요.


하지만 80년대 들어 FA컵 우승도 하고 리그 순위도 우승은 못했지만 4위권정도로 올라왔었죠. 하지만 그이상으론 올라가지 못하다가

벵거는 EPL의 주축이 되는 팀을 만들었지만 퍼거슨은 EPL의 독보적인 팀을 만들고 유럽대회에서 EPL이 다시 통한다는걸 보여준 감독이죠.


86년 시즌 개막후 맨유는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강등권까지 떨어졌고, 결국 앳킨슨 감독을 경질하고 퍼기를 데려옵니다.


퍼기는 그 6년후 맨유에게 26년만에 리그 우승을 안겨줬고 그이후는 전설을 만들었죠.


아무튼 맨유나 아스날이나 퍼기와 벵거 부임전에 터무니없는 약팀은 아니었던 겁니다.


제 생각으론 지금의 리버풀 정도 되겠네요. 화려한 과거를 지니고있지만 현재는 좀몰락한. 그러나 여전히 상위권으로의 잠재력은 갖고있는 그런팀이요.


'에버튼과 앞서거니 뒷서거니'가 Liverpool, Man Utd. 다음 자리죠.

Wenger가 온 96년 시점은 아직 요즘처럼 대책없이 판이 커지기 전이긴 합니다. 이적료 세계기록이 £15m이었고 Newcastle 정도 클럽이 그걸 지불할 수 있던 시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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