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투자의 천재인 이유

버핏이 지속적으로 뛰어난 투자 성과를 내는 원동력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단순한 투자 스타일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케이는 6일 FT에 실린 '보통 이하라도 현인은 완벽한 천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버핏은 허물기 어려운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들을 선별해 투자하는, 특별한 것 없는 투자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속성상 현금 창출력이 우수한 보험사들을 많이 거느리고, 유보이익은 지속 가능한 시장 경쟁력을 지닌 몇몇 상장업체의 지분을 전부 또는 많이 사들이는 투자를 할 뿐이라는 것이다.

버핏이 투자한 업체들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나 코카콜라, IBM, 웰스파고 등 대부분 널리 알려진 기업들로, 버핏은 보유한 주식을 잘 바꾸지도 않는다는 게 케이의 설명이다.

그는 그럼에도 버핏은 훨씬 많은 수의 종목을 보유하고 주식을 자주 바꾸는 다른 투자자들보다 장기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이 천재라면 그는 단순함의 천재"라는 게 케이의 평가다.

그는 또 "버핏의 가장 탁월한 점은 아무도 그의 기록에 필적할 수 없다는 게 아니라 아무도 그의 투자 스타일을 진지하게 흉내 내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군집본능(herd instinct)'이 힘을 발휘하는 금융시장에서 여기에 휘말리지 않는 버핏을 높이 샀다.

케이는 이러면서 지난 1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버핏이 지난해 버크셔는 '보통 이하(subpar)'의 성과를 거뒀다는 표현을 썼으나, 이를 두고 버핏의 투자 감각이 떨어졌다고 보는 것은 틀렸다고 지적했다.

버크셔는 지난해 주당 장부가치가 14.4% 증가해 S&P500 지수 상승률(16%)에 못 미쳤고 올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버핏이 인정했지만, 단기적인 잣대로 버핏을 평가하는 건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케이는 이러면서 "상대적 기준으로 따지면 버핏에게 최악의 해는 1999년이겠지만 당시 미국 '신경제(new economy)'의 환상에 휘둘린 버핏의 경쟁자들은 짧은 시간에 번 것 이상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버핏이 닷컴버블 상황에서 IT업종 투자를 하지 않았던 탓에 당시 '감각을 잃었다'는 조롱을 받은 점을 일깨운 것이다.

그는 "단기적 관점에서 수익을 측정하는 함정이 14.4%의 수익률이 평균 이하가 되는 관점의 왜곡을 낳았다"고 일침을 놨다.


 




'주식/투자/금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지소로스의 위엄.jpg  (0) 2013.10.02
주식농부 박영옥의 투자 필살기  (0) 2013.07.24
버핏 2012 주주 서한  (0) 2013.04.19
일본 소액투자자들, 해외투자 나서  (0) 2013.04.18
역외환율 보는 곳  (0) 2013.03.29

+ Recent posts